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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과 바다가 맞닿는 곳! 낙동정맥의 시작이자 끝! 몰운대를 향하여... === | |
천리발품 낙동정맥도 오늘로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산줄기를 따른다는 맹목적인 믿음 하나에 마음두고 차곡차곡 쌓아온 발길이 드디어 끝을 맺게 된다고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작년 2월 피재를 출발했던 그 설레임이 오늘은 몰운대를 향한 진한 감동으로 돌아와 정맥꾼의 가슴을 애잔하게 적시고 있다. 강이 끝나는 곳, 아니 유장하게 흐르던 물줄기가 제 이름을 버리고 또다른 미지의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는 몰운대! 낙동정맥이 끝나는 곳이자 시작되는 그 몰운대를 향하여 어서 달려가보자! ▼낙동정맥의 시작이자 끝인 곳! 몰운대 다대포객사에 선 백호산악회원 지곡골을 떠나는 버스는 빈자리가 없다. 백호산악회의 낙동정맥 완주를 축하하기 위해 사내 각 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옛 멤버들이 반가운 얼굴을 내비치어 버스안은 온통 축제의 분위기다. 09시18분, 구덕령을 출발한다. 도로 건너편 서쪽으로 향하며 <구덕산길>이란 팻말이 붙은 곳이 들머리가 된다. 세진수목원 빌라트 앞길로 접어들어 구덕령꽃마을회관 앞으로 난 포장길이 구덕산정상 직전까지 이어지게 된다. 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로는 구덕산, 시약산 일주등산로 안내판이 곳곳에 서 있고 사회복지법인 안나원에서는 시멘트담장 울타리를 끼고 올라선다. 구덕령에서 5분 거리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게 되고(09:23) 산허리를 이리저리 굽돌며 올라서는 시멘트길에선 간간이 나타나는 샛길을 이용할 수도 있다. 09시42분, 도로가 산허리 하나를 크게 돌아 나서자 넓은 공터를 이룬 승학산 4거리에 이른다. 이곳은 등산안내판, 화장실, 벤치, 승학산3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곳으로 왼편 산자락 위로 구덕산 고스락을 차지하고 있는 시설물이 올려다 보인다. (이정표 괴정2.7km, 시약산정상 0.7km, 꽃마을 2.0km) 정맥은 구덕산 고스락을 올랐다가 시약산으로 넘어가야 하지만 구덕산(九德山, 565m)은 "부산 항공무선표지소"가 자리하고 있는 관계로 일반인 출입금지구역이므로 계속되는 시멘트길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 나서야 한다. 오른쪽(서쪽) 건너로 낙동강을 향해 뻗어나간 승학산(乘鶴山, 496m) 산줄기가 유려하게 펼쳐지고 있다. 도로를 따르는 일행들은 뒤로 하고 잠시 승학산쪽으로 발길을 옮겨본다. 돌탑 2기가 앉은 넓은 억새밭 안부를 지나쳐 오르자 국기봉 하나가 서 있는 넓은 시멘트 헬기장에 올라선다.(09:50) 이 헬기장에 올라서 건너다 보는 승학산의 모습은 정말이지 한 마리 고고한 학이 하늘을 오르기 위해 한껏 날개를 펼친 모양이다. 누런 억새평전이 승학산을 향하여 곧장 일자로 뻗어 하늘금을 그리고 있고 그 오른편으로 철새도래지인 을숙도가 넓게 펼쳐져 보이고 낙동강 하구 뚝이 을숙도를 횡으로 가로 지르고 있다. 승학산은 어쩌면 낙동강를 가장 폭넓게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맥능선의 구덕산, 시약산 고스락부로 자리한 국가 시설물도 지척으로 건너다 보인다. 앞선 일행들이 시약산 고스락을 오르기도 하고 발빠른 분들은 이미 시약산정상부 울타리를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승학산4거리까지 단숨에 되돌아 온 후 시약산을 향한다.(09:55) 일행을 따라잡기 위해 잰걸음으로 5분 가량 도로를 따르자 등산로 안내판이 있는 항공무선표지소3거리다.(10:00) 밟을 수 없는 구덕산 정상부는 눈도장만 찍고 우측건너로 보이는 시약산을 향한다. 시약산 정상부 역시 "부산기상레이다 관측소"가 자리하고 있는 관계로 철망 울타리가 쳐져 있다. 하지만 정점만 밟지 못할 뿐 울타리 담장을 따라 정상부근까지의 진행은 가능하다. 기상관측소 100m직전으로 나타나는 시약점 3거리에서 100m 거리에 시약정이 자리하고 있다. 시약정은 거대한 바위 벼랑 위에 지어진 정자로 실질적인 시약산의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만큼 뛰어난 조망을 보여준다.(10:05) 시가지를 형성하고 있는 고층건물이며 감천만, 부산항, 태종대를 비롯하여 항구에 점점이 떠 있는 배들로 인해 오랫동안 머물러 있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응봉봉수대에서 되 돌아본 승학산(제일 왼편), 구덕산 시약산 시약정을 되내려와 "대티고개 1.7km"를 알리는 이정표에서 시약산 산허리를 타고 내려선다. 잠시후 시멘트길이 왼편으로 굽어 도는 지점에서 정면능선 방향의 "대티고개 1.5km"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내려선다. 시약산을 지난 정맥은 시가지를 향해 급속히 몸을 낮추며 통나무 계단길을 이루고 있고 진행방향 내내 바다를 보며 걷게 된다. 좌우로 소로길이 있는 안부 하나를 지나쳐(10:13) 오른 산봉에서 산줄기는 왼쪽으로 슬쩍 꺽어들더니 또다른 안부하나를 더 지나친다.(10:15) 이 일대로는 활짝 핀 진달래들이 마치 정맥길의 마지막 몰운대 입성을 환성이라도 하는 듯 양옆으로 도열하여 진분홍 스카프를 흔들며 환영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바다가 보이자 끝이 보인다는 희망이 솟구쳐 온다. 괜시리 발걸음조차 날아 갈 듯 가벼워진다. 정맥 길섶으로 꽃단장 하고 마중 나온 신록의 함성을 들으며 마치 바다로 빠져들고 있는 착각 속에 잠시 빠져본다. 산과 바다가 맞닿는 곳이 바로 저기인데 어서 어서 달려가보자! 10시 23분, 몸을 낮추던 정맥이 산불초소 앞 넓은 무덤터 주위로 울타리가 쳐진 "밀성박씨추모재단"을 지나치고 있다. 이정표는 "대티고개 450m"를 알리고 있다. 무덤터를 지나 잠시 완만하게 나서던 길은 218.3봉을 정점을 하여 또 한차례 떨어지기 시작한다.(10:27) 바로 아래로 한때 부산의 명물로 자리메김했던 영도다리가 지척이고 대티고개 주택가와 그 앞으로 자그마한 야산을 넘어 까치고개까지 완연하게 어림되고 있다. 급하게 쏟아지던 길이 산불감시초소(10:32)를 지나면서 곧바로 마을 텃밭을 지나 산동네 주택가 담장을 끼고 내려서자 2차선 포장도로 3거리를 이룬 대티고개다(10:35) 대티고개는 대티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옛 부산과 하단을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고 예전에 소나무가 울창하여 솔티(松峙), 또는 고갯길이 험해 산짐승과 도적의 출몰이 심해 부산장으로 하단재첩을 팔러 가는 아낙네들이 괴정3거리에 모여 다 함께 이 고개를 넘었다 하여 재첩고개라는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하지만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이곳에선 옛 고개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서 건너편 까치고개까지는 우측 차도를 따라 나서도 되지만 올바른 정맥은 정면의 164봉을 넘어서서 까치고개로 내려서야 한다. 길건너 동양할인마트 좌측 골목을 끼고 주택가로 접어들어 대티4길을 따라 올라선다. 골목길에서 전봇대가 서 있는 "대티4길 30번" 집에서 우측골목으로 꺽어 좁은 담장 사이를 지나쳐 오르면 주택가가 끝나고 전봇대가 서 있는 텃밭이다. 마을뒤편 둥그스런 야산이 164봉이고 고스락 직전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면 삼안그린빌라가 있는 까치고개다.(10:42) 고갯마루 까치슈퍼 앞 횡단보도를 건너면 "아미까치 공영주차장"이 있고 우정탑을 향하는 정맥길은 주차장 우측 담벼락을 따라 올라야 한다. 탱자나무 울타리와 주택을 끼고 올라 마을 텃밭을 지나 가파르게 올라치는 통나무 계단길이 끝나면 공동묘지가 시작되는 226봉이다. 공동묘지 일대에서는 왼편으로 부산항이 멋지게 펼쳐지고 감천만, 다대포항 건너로 몰운대며 쥐섬이 어림된다. 공동묘지를 지나 바윗돌이 돌출되어 멧부리를 지키는 산봉하나를 넘어서면(11:03) 돌탑2기가 높다랗게 솟아있는 우정탑이다.(11:06~12) 거대하게 3단으로 쌓아올린 원형 돌탑 정수리부에 시멘트 기둥을 세워 우정탑이라 적어놓고 있다. 정맥은 우정탑을 지나 20m 나선 후 오른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이다. 초입으로 정맥표지가 주렁주렁 걸려있지만 무심코 직진하기가 쉬운 길이다. 일단 정맥갈림길을 눈여겨 봐두고 건너편 봉우리로 올라서 보게 되니 삼각점과 "함안조씨무덤"이 차지하고 있는 246.8봉이다. 우정탑이 수목에 가려 조망이 터지지 않는 반면 이곳 246.8봉에 올라서게 되면 가슴이 후련할 정도로 시야가 넓게 펼쳐진다. 점점이 떠 있는 항구의 배들이며 멀리 오륙도가 선명하게 보인다. 오늘은 날씨조차 쾌청하여 깨끗한 조망을 보여 주며 낙동정맥의 마지막 발길을 축하하는 듯하하다. 우정탑까지 되돌아와 서쪽으로 급하게 꺽이는 내리막을 3분 정도 내려오면 간이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극락암임도다(11:15) 이 임도는 왼편으로 246.8봉에서 휘어져 내려오는 길로 화장실과 넓은 주차공터도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정면의 극락암을 향하는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몇 발자국 되지 않아 극락암이 보이는 안부다. 극락암임도를 지나 10여분 내려서자 난데없이 차도로 내려서면서 부영벽산아파트가 나타난다.(11:23~11:35) 여기서 괴정고개로 이어지는 정맥은 정면 군인주택으로 접어들어야 하지만 절개지로 되어있고 그 아래로 옥천초등교가 있어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한다. 벽산아파트 뒤편 길을 따라 아파트단지로 들어서자 어디로 내려서야 할지 난감하다. 얼떨결에 접어들었던 아파트 단지에선 지하 주차장도 통과하고 요리조리 굽돌아 시가지 한가운데로 떨어진다. 그제서야 잘못 진행했음을 깨닫고 벽산아파트 초입까지 도돌이표를 찍어야 했다. 이번에는 우측 도로를 따라 내려선다.(11:37) 국민월드빌라를 끼고 내려서다가 나타나는 미화당슈퍼에서 골목길 왼편으로 접어들어 괴정삼경맨션 담벼락을 따라 나선다. 큰 길과 만나는 왼편 모퉁이에 "예지원서림" 이있고 신호등 횡단보도를 건너 왼편으로 잠시만 진행하게 되면 육교 앞 "SK 괴정주유소" 다.(11:43) 육교가 있는 이 지점이 괴정고개(감천고개)로 학교건물로 인해 우측으로 삥 둘러 온 셈이다. 괴정고개에선 주유소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오른쪽 골목길을 따라 올라서게 되면 해동고 후문이다. 정맥은 해동고 뒤편 능선으로 이어지게 되고 학교 뒤편 울타리를 따라 올라서는 샛길을 따르면 다시 능선을 붙게 된다. 해동교가 내려다 보이는 비탈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몇몇 산책 나온 시민들이 의아한 눈길을 보낸다. 그도 그럴 것이 마을 뒤 야산 비탈에서 대규모 인원이 점심상을 펼쳐놓은 꼴이 그들의 눈에는 다소 생경스러워 보였으리라.(11:47~12:06) 식사 후 능선에 올라 붙게 되자 곳곳에 예비군 훈련장 시설이 보이더니 "구평동 체육시설"을 알리는 안내판이 있는 넓은 안부에 다다른다.(12:10) {이정표:구평동(좌측), 약수터100m(우측), 군부대 300m(정면)} 군부대 안내판 방향으로 5분 가량 올라서자 넓은 헬기장이다.(167봉)(12:15) 왼편으로 감천만이 아주 가깝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지나왔던 승학산 억새능선이며 구덕산, 시약산 시설물들을 비로한 정맥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헬기장을 가로 질러 나서면 군부대 정문 철조망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12:17) 정맥을 빗겨 왼편으로 난 철조망 울타리를 따른다. 곳곳에서 쑥이며 냉이를 캐는 부산 아낙네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들의 모습에서 삶의 여유가 풍겨온다. 철조망이 끝나면서(12:22) 다시 주능선을 만나며 왼편으로 내려서게 되지만 100여m 진행하면 또다시 정맥을 막고 있는 철조망이다.(12:24) 이번에는 대동중학교가 절개지 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왼편으로 급하게 떨어지면 정면으로 자유아파트가 보이는 놀이터로 내려선다.(12:25) 놀이터를 지나 우측도로를 따라 나서게 되면 대동중학교 정문 앞을 지나는 고갯마루를 넘어선다. 곧장 큰길을 따라 내려서자 영환물산(주), 부일냉동의 거대건물이 길 좌우로 포진하고 있다. 그 건너로 SK다대 주유소를 연결하는 4차선 도로가 장림고개(구평고개)다.(12:29) 주유소 뒤편이 정맥능선이지만 높다란 옹벽으로 인해 진입이 곤란하다. 주유소 앞을 지나쳐 왼편 인도를 따라 100m 정도 나서자 우측 산자락으로 정맥표지기들이 들머리를 안내하고 있다.(12:30) 봉화산을 향하는 오솔길 좌우로는 빨간페인트를 칠한 페트병이 유령처럼 다닥다닥 걸려있다. 방화수로 사용토록 마련된 것 같은데 산불초기 진화봉으로는 그런데로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능선에 올라서자 왼편으로 산허리를 잘라내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발 아래는 감천만 푸른 바다가 손만 뻗으면 닿을 듯 가깝게 자리하고 있고 훈훈한 봄바람일 비릿한 바다내음을 싣고 정맥꾼의 콧등을 간지럽히고 있다. 12시40분, 산 정상부에 운동시설과 벤치가 마련된 봉화산(149.6m)에 도착한다. 삼각점은 정맥능선에서 우측으로 50m 정도 떨어진 서쪽 건너편 봉우리에 "봉화산 동네체육시설 안내판"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즉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가 봉화산 주봉이 되는 셈이다. 발아래 넘실대는 바다빛이 황홀하리만치 푸르러 보인다. 부산이란 도시가 아름다운 것은 바로 이 푸른 바다를 끼고 있음에 기인한다. 봉화산을 뒤로 하고 남쪽으로 내려서서 무덤터들이 내려다 보이는 산봉하나를 넘어서자(12:48) 난데없는 포장도로가 산허리를 가로지르고 있다.(12:50) 정면 능선이 정맥이지만 산으로 오르는 초입은 희미할뿐더러 그 흔한 표지기조차 눈에 띠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대부분의 정맥 종주자들이 이 도로에서 정면 산봉을 우회하여 우측도로를 따라 구평가구단지로 들어서는게 아닐런지? 포장도로를 따르는 일행과 떨어져 양태만님과 정면으로 우뚝 솟은 산봉을 향하여 가풀막을 바득바득 올라선 봉우리엔 낡은 무덤1기와 지적경계점이 자리하고 있다.(12:54) 건너편으로 지금까지 산자락에 가려 모습을 감추고 있던 구평가구단지 일대가 어지럽게 펼쳐져 보인다. 무덤에서 30m 직진 후 우측 능선으로 내려서자 정맥을 우회했던 도로와 다시 만나는 가구단지 초입능선마루다.(12:58) 가구공장을 알리는 대형 간판들이 즐비한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나선다. 정맥 마루금을 차지하고 있는 구평가구단지는 오래 전부터 중소형 가구공장이 밀집한 지역이었고 지금은 대규묘 가구유통단지로 활성화되어 부산의 대표 가구단지가 되고 있는 곳이다. "구평농장가구마트"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삼거리에서 동서가구 방향으로 직진하면 정면으로 "구평산마트가구" 간판과 "진품아울렛" 건물이 보인다.(13:01) 여기서 정맥은 건물 뒷편으로 보이는 165봉으로 올라서야 한다.(165봉을 오르지 않고 왼편도로를 따라 우회해도 됨) 간판 아래를 지나쳐 진품아울렛 건물 우측 산비탈을 타고 올라서면 건물 주차장 뒷편의 넓은 억새밭 평전에 올라서게 된다.(13:06) 이곳은 165봉으로 철탑 하나가 서 있다. 건너편으로 다대아파트가 보이는 능선이 정맥능선이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진행해 보면 능선은 담장과 절개지로 가로막혀 진행이 곤란하다. 억새평전에서 왼편(남쪽)으로 꺽여 내려와 목재공장과 동서식당을 지난 3거리에서 한솔대리점 왼편으로 접어들면 "김은희 우리옷연구실"이다. 이어서 나타나는 골목길에서 왼편으로 내려서야 한다. 정면 방향은 담장과 절개지로 막혀있다. 건너편으로 국제그린아파트를 보며 내려서는 시멘트길은 마치 계곡 속으로 빨려드는 듯 하더니 삼환아파트 102동 옆 도로변으로 내려선다.(13:15) 즉 능선을 절개하고 들어선 아파트단지로 인해 왼쪽으로 우회하게 된 셈이다. 도로를 따라 5~6분 내려서면 큰 도로와 만나는 지점이 다대고개이고 우측편으로 "갈보리교회"가 있다. ▼응봉봉수대- 자갈이 잔뜩 깔린 봉수대에선 뒤로 감천만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건너편 신다대아파트 105동을 향하여 육교를 건너선다. 신다대아파트 옆길을 따라 올라서자 "한국전력공사" 건물이 나타나고 건물 우측으로 난 보도블럭이 끝나는 지점으로 임시 산불초소와 지장암 안내판, "산불경방대장군" "여장군" 장승2구가 있는 지점으로 여기서 모든 일행이 합류한다.(13:24~34) 지장암을 왼편에 두고 아미산 올라서는 길은 제법 된비알이다. 하지만 아미산만 넘으면 곧 몰운대라는 희망은 콧노래가 나올 정도로 신나는 걸음이다. 10 여분 가풀막을 올라선 안부자리에서(13:41)우측능선으로 꺽어 진행한다. 높다랗게 쌓인 돌탑4거리를 지나쳐 올라서자 응봉봉수대가 있는 아미산(峨嵋山)(233.7m)이다.(13:51~14:06) 봉수대는 넓은 축대 위에 잔돌들이 질펀하게 깔려있고 그 가운데로 봉화대터가 자리하고 있다. 발아래 펼쳐지는 감천만이며 다대포항의 아름다움에 모두들 넋을 잃고 자리를 떠날 줄 모른다. 펼쳐지는 남해바다의 전망은 끝없이 광활하다. 다대포아파트 숲 뒤로 몰운대가 살짝 꼬리를 내비치고 있다. 봉수대 안내판과 표지석을 지나 억새밭을 가로 질러 건너편 봉우리에 올라서 본다. 이 봉우리는 헬기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측량용폴대, 측량기준점 훼손금지 안내판이 서 있고 응봉 봉수대자리에서 보이지 않던 낙동강 하구 전망이 한눈에 들어 온다. 강과 바다가 맞닿은 곳. 천삼백리 낙동강 물길이 바다라는 거대한 세상으로 빨려들어가 새로운 삶으로 거듭 나는 곳. 바다와 강이 한 몸되는 이곳을 향하여 혹독한 추위와 비 바람, 눈보라, 짙은 안개속을 헤치고 천리길을 내쳐 달려 왔지 않았던가? 그 그리운 몰운대가 저기다. 어서 달려 가보자! 억새밭 잘록이로 되돌아와 남쪽 바다를 향한다.(14:06) 정맥은 몰운대에 이르는 최후의 순간까지 마지막 힘을 다해 아미산을 일궈놓고 용틀인하며 끝까지 그 기개를 잃지 않고 바다를 향한다.기운차게 꿈틀거리는 송림능선을 10 여분 밟아 내려서자 산불감시초소와 임도가 가로지르는 홍티고개다.(14:15) 건너편 정맥능선으로 대규모 아파트공사가 진행 중이다. 산불감시인의 말로는 한때 민원으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최근들어 다시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공사장 안으로 들어서는 길로는 통행금지 안내판과 철망울타리가 쳐져 있다. 능선 왼편으로 난 우회로를 따라 15분 가량 돌아나서게 되면 공사장을 우회한 길이 다시 능선마루에 붙으면서 공사장 출입구를 지나치게 된다.(14:30) 아파트 신축공사 출입문을 빠져 나와 100 여m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서면 좌우로 몰운대 성당과 양궁훈련장이 있는 낙동강하구 전망대안내판이다.(14:32~35) 강 하구를 이루고 있는 모래톱 사이사이로 작은 돛단배(?)가 점점이 떠 있고, 그 뒤로 가덕도가 넓게 펼쳐진다. 그리고 그 왼편으로 백사장 넓게 펼쳐지는 다대포 해수욕장돠 몰운대가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울창한 송림 숲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 낙동강하구 전망대를 기점으로 하여 다대포 해수욕장과 몰운대까지 이어지는 정맥길은 낙동강 물길과는 무관하게 진행된다. 강줄기를 버린 산자락의 물은 그대로 남해로 흘러들고 있다. 전망대에서 10여분 아파트 숲을 빠져 나와 해안도로로 내려선다.(14:45) 차도를 건너기 전 패밀리마트에 들른 김흥태님께서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건네준다. 응봉봉수대 오름길에서 거금 5000원을 주었다시며 기분 좋게 한방 쏘신다. 역시 고수의 눈에는 보이는 것도 많은 모양이다. 그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며 다대포해수욕장 해안선을 따른다. 몇몇 분은 백사장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 ▼바다와 육지가 맞닿는 곳 몰운대- 건너편으로 쥐섬이 보인다. 해수욕장 입구 "다대포매립 백지화기념비"를 지나쳐 잠시 나서자 몰운대를 알리는 표석이 길마중 나와있다.(14:55) 몰운대는 옛날에는 몰운도라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여 다대포와 연결되었다고 하며 낙동강하구에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에는 그 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몰운대(沒雲臺)라고 한다. 강이 그 생명을 다하는 곳을 지나 육지와 바다가 맞닿은 곳 몰운대를 향하는 길은 송림 가득한 넓은 산책로다. 헬기장, 화장실, 다대포객사(부산시 유형문화재3호)를 차례로 지나쳐 넓은 공터를 끼고 있는 몰운대 유원지관리소에서 왼쪽 "자갈마당 300m" 안내판을 따라 나서면 그토록 갈망했던 곳 . 낙동정맥이 바다에 그 뿌리를 내리는 곳 몰운대 바닷가다. 2004년 3월 26일 15시 10분, 몰운대 해안초소에 섰다. 모두들 바위 벼랑 끝에 서서 묵묵히 바다만 바라 볼뿐 크게 감동스러워 하거나 소란스럽지 않다. 지난 14개월의 발품과 흘렸던 땀방울이 이 몰운대 바닷가 파도소리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 지금 우리 회원님들은 낙동정맥의 끝자락 몰운대에 서서 저마다 정맥능선에 묻어두었던 추억 속 감동과 기쁨의 필름을 되돌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멀리 대한 해협을 향하는 바다는 어찌 이토록 맑고 푸르단 말인가? 성취의 기쁨에 환호하기 보다는 정작 서운한 마음이 앞서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일까? 해안초소 송림 숲에 낙동정맥완주 프랭카드가 걸려지고 그 동안 무사무탈하게 몰운대까지 건강한 발걸음을 잇게 해준 산신께 감사의 술잔을 올린다. 오늘 이 자리 몰운대에 서기까지 낙동정맥종주를 위하여 수고해주신 백호산악회 운영진을 비롯하여 밀어주고 당겨주신 백호선배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잔 더 올립니다. |
시약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시약정-시약정은 거대한 바위벼랑에 지어진 정자로 뛰어난 조망을 제공하고 있다
시약산 내림길에서 건너다 보이는 정맥마루금-바로 아래로 대티고개가 어림된다.
2차선 포장도로 3거리를 이룬 대티고개-예전에 소나무가 울창하여 솔티(松峙), 또는 재첩고개라 불렀다.
우정탑-거대하게 3단으로 쌓아올린 원형 돌탑 정수리부에 시멘트 기둥을 세워 우정탑이라 적어놓고 있다
군부대 직전 헬기장(167봉)에서 뒤 돌아 본 승학산, 구덕산, 시약산
낙동강 하구 전망대에 선 양태만, 김흥태, 주영기님-낙동강 하구 생태계에 대한 안내글이 적혀있다.
다대고개를 지나 한국전력 옆으로 난 보도블럭을 따르면 응봉봉수대 초입인 지장암 갈림길이다.-박춘하
응봉 봉수대에서 건너다 보이는 낙동강하구-강 하구 모래톱 뒤로 가덕도가 보인다.
봉수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감천만과 몰운대-우측 아파트 뒤쪽이 몰운대
응봉 봉수대(아미산, 233.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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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축대 위에 잔돌들이 질펀하게 깔려있고 그 가운데로 봉화대터가 자리하고 있다.
두 차례에 걸쳐 매립이 추진됐던 다대포해수욕장을 지켜낸 주민들이
스스로 환경을 지킨 것을 기념하기 위해
'다대포매립백지화 기념비'를 세웠다.-다대포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몰운대로 들어서기 직전 몰운대 표석이 길마중 나와 있다.
다대포객사(부산시 유형문화재 3호)-조선시대의 지방 관아 건물의 하나로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하여 망배를 올리던 곳이다. 또 사신이 있을 때면 사신의 숙소로 이용되었다.
몰운대 해안초소-몰운대는 낙동정맥 끝자락이 대한해협으로 빠져들며 형성된 하나의 섬이다. 16세기까지만 해도 몰운도(沒雲島)라 불리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내려오는 흙과 모래가 쌓이어 다대포육지와 연결되었다
낙동정맥의 끝이자 시작인 곳 몰운대 바닷가-14개월의 발품과 흘렸던 땀방울이 파도소리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다
몰운대 바닷가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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