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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정맥... 드디어 포항땅에 입성하다 === | |
백두대간에서 갈래친 낙동정맥이 천의봉을 기점으로 하여 태백, 봉화, 영양, 울진, 영덕, 청송을 가르며 줄곧 남하하여 우리 삶의 터전이 있는 포항까지 접어들게 되는 구간이 바로 질고개~가사령 구간이다. 미력한 한 땀 한 땀의 걸음이 참으로 많이도 내려왔다. 정맥을 따르는 발품은 이제 어느 정도 탄력이 붙은 상태고 마라톤에 비유한다면 막 반환점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특히나 이번 구간은 우리네 포항의 서쪽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죽장면 상옥리로 접어들게 되므로 이미 친숙한 근교산의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둘러보며 그 이름을 불러줄 수 있기에 자못 의미있는 발걸음이라 생각된다. 조락의 계절은 이미 마을을 감싸고 아우르는 낮은 산자락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완숙미를 보이고 세삼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걷는 여유로운 길이었다. 이번 구간은 도상거리 14km로 비교적 짧은 거리이고 이렇다 할 이름을 내걸고 있는 산봉조차도 없는 구간으로 질고개에서 동으로 뻗은 마루금이 포항시 경계권역에 접하면서 남진하게 되지만 지형도의 표기와는 다르게 짧게 짧게 방향전환을 하며 갈래짓는 능선이 많으므로 다소 주의가 필요하지만 훤하게 길을 밝히는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충실한 안내를 맡고 있다. 산행출발지인 질고개는 포항에서 그리 멀지 않고 산행거리도 짧음을 감안하여 이번 산행부터는 평소보다 1시간 늦은 7시에 지곡골을 출발하여 약 1시간 30분 만에 질고개에 도착한다. 08시 43분, 청송군 부동면과 부남면을 연결하는 질고개를 출발한다. 쏴한 아침바람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는게 초겨울 날씨를 방불케 할 만큼 차가운 바람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통점재를 향한 들머리는 고갯마루에서 이현리쪽으로 10여 m 아래 경운기 길이 갈라지는 지점 옆으로 표지기가 걸려있는 오솔길이다. 숲으로 들어서자마자 쌍무덤을 지나치고 다시 20여m 후에 무덤 2기를 더 지나치게 되는데 무덤 앞쪽으로 고추밭이 나타난다. 질고개에서 본 경운기 길이 바로 앞 밭까지 이어지게 된다. ▼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나리마을 일대-그 너머로 별바위와 우설령이 보인다. 10여분 가량 밋밋한 오르막을 진행하게 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산불감시초소에 이르게 된다.(08:53) 북쪽 건너로 지나왔던 별바위가 준수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창끝을 세우고 있고 별바위 우측으로는 우설령까지 어림된다. 발 아래로는 나리쪽 나곡마을의 올망졸망한 민가와 들판이 평온하게 자리잡고 있고 서쪽 아래 역시 화장리의 구천저수지 주변마을들이 넉넉한 모습으로 내려다 뵌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서 길은 완만한 평지성 능선으로 이어지고 나리마을을 굽어보며 줄곧 동쪽을 향한다. 8분 후 작은 산봉을 올라 서서야(09:05) 길은 내리막으로 변한다. 변화없는 단조로운 능선이 이어지던 길은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서자 가운데가 20평 정도 푹 꺼져 들어간 580봉(?)에 올라선다.(09:12) 이 산봉을 기점으로 능선이 좌우로 갈라지고 있고 정맥은 왼쪽으로 슬쩍 꺽어 나가고 있다. 3분 후에 또다른 갈림능선을 만나게 되는데(09:15) 여기서도 정맥은 왼쪽으로 틀어야 하며 역주행시에는 오른쪽(남동방향)으로 뻗은 능선을 따르기 쉬운 곳이다. 정맥의 숲은 이제 한껏 자신을 형형색색으로 치장하기에 바쁘다. 간간이 나타나는 붉은 단풍색조에 취하고 때론 노랗게 물들어가는 곱디 고운 축제의 향연이 펼쳐지는 터널 속을 걷는 산객의 마음은 마치 어느 꿈 속을 걷는 듯하다. 내림길에서 무덤 하나를 지나치자(09:19) 곧이어 오른쪽으로 작은 늪지가 형성된 갈미골안부에 다다른다.(09:21) 좌우로 안나곡마을과 갈미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는 십자로 안부다. 잠시후 길은 정면의 멧부리 하나를 오른쪽으로 슬쩍 우회하더니 터가 제법 너른 무덤 앞을 가로지른다.(09:24) 이 길은 갈미마을 안부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우회로로 1:50,000 지형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길이다. 무덤가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는 선두팀을 지나쳐 앞서 나간다.고만고만하게 오르던 능선이 된비알 하나를 올라서면서 뚜렷한 능선자락으로 올라 붙는다.(09:35) 이 지점 역시 큰 능선이 좌우로 뻗어나가고 있고 정맥은 왼쪽 오르막 능선으로 크게 방향을 꺽으며 올라서야 한다. 역진행시에는 뚜렷이 이어지는 정면능선으로 진입하기 쉬운 곳이지만 이 지점에선 오른쪽 아래로 크게 떨어지는 비탈길로 접어들어야 하는 곳이다. 갈림능선에서 왼쪽으로 70m 정도 더 올라서게 되면 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09:37) 왼쪽 아래로 내룡리 용수동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진행방향 건너편으로 비슷한 높이의 산봉까지는 4분 정도 더 나서야 한다. 질고개를 올라선 후 이곳까진 줄곧 능선이 갈라지는 곳에선 왼쪽으로 치우치며 나리와 내룡리 일대에 근접하며 진행하게 되는 셈이다. 건너로 보이던 산봉을 지나자(09:41) 길은 급하게 떨어지는 내리막이다. 오른쪽 건너로 우람하게 뻗어 나가는 능선이 보이길래 처음엔 정맥능선으로 착각을 하였지만 건너편 능선은 700m 대를 유지하며 정맥에서 남서방향으로 갈래지으며 갈미마을로 이어지고 있었고 낙동정맥은 그 너머로 꼭꼭 숨어 있었다. 정맥이 포항시 경계권역에 가까워지자 오른쪽 아래로 갈미골 최상단 계류를 지척에 두고 걷게 된다. 계곡은 정맥능선에서 불과 10여m 까지 근접해 있다. 09시 55분, 이윽고 청송땅을 가르던 낙동정맥이 포항시와 경계를 이루는 경계능선에 접한다. 질고개를 출발하여 1시간 10분 정도의 발품을 팔았다. 이 시군계 접속지점은 이렇다 하게 특징지을 만한 지형이 아니므로 그냥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하지만 포항시계종주를 하면서 눈여겨 봐둔 지점이라 감회가 새로운 곳이다. 여기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1km, 15분 남짓한 거리에 얼음골 뒷산이라 할 수 있는 해월봉(610m)이 있다. 정맥은 이 갈림길에서 오른쪽 오르막이다. 역시 역주행시에는 이곳에서 왼쪽으로 떨어지는 비탈길을 외면하고 또렷하게 난 시경계 종주능선을 따르기 십상인 곳이다. 이제부터 낙동정맥은 포항시경계 종주구간과 합쳐져 줄곧 남진하며 통점재를 넘어선 후 고라산(744.6m) 직전에서 가사령으로 떨어지면서 청송땅을 벗어나 온전한 포항시 권역내를 관통하게 된다. 포항시계 접속 갈림길을 지나 5분 정도 더 올라서게 되면 능선이 분기하는 삼거리봉에 서게 된다.(10:00) 예전에 이 봉우리에서 오른쪽(남서) 709봉 방향으로 우람하게 뻗어나간 능선이 훨씬 정맥다운 기품을 보이고 있어 혹시 정맥답사자들이 잘못된 마루금을 타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심을 품기도 했었지만 실제 답사결과 남서로 뻗은 능선은 갈미골계류가 워낙 깊숙이 파고들어 있어 그 물길을 피해 이 봉우리를 정점으로 분기하지 못하고 북쪽 아래의 볼품없이 낮아지는 산줄기를 이어 질고개까지 교묘하게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세삼스레 선조들이 우리 산줄기를 이어놓은 지혜에 놀랄 뿐이다. 이 삼거리봉에선 왼쪽 남동으로 접어드는 내리막이 정맥길이다. 그러고보니 이 삼거리봉에 예전에 없던 표지기 하나가 눈길을 끈다. "늘푸른산악회" 포항시 경계종주를 알리는 파란색 표지기가 정맥방향으로 걸려있다. 포항의 최중교님 일행들이 포항시계를 답사한 흔적을 만나게 되니 마치 조우라도 한 듯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삼거리봉에선 5분만에 왼쪽 584봉으로 갈래친 능선분기점을 지나 산봉 20m 아래에서 무덤 1기를 지나친다.(10:05) 이곳에선 "천년산악회" 포항시 경계종주 노란 표지기를 만난다. 역시 반가웁게 친숙하게 다가서는 이름들이다. 향토사랑의 일환으로 우리가 속한 지역의 산줄기를 답사해보며 애향심을 기르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 아닐런지... 무덤을 지나서는 급한 내리막을 2분 정도 뚝 떨어져 내려 성유골 안부에 이른다.(10:07) 이제부터는 오른쪽 아래로 성유골을 끼고 건너로는 바위병풍지대를 조망하며 걷게 된다. 10시 15분, 정상부가 펑퍼짐한 산봉에 올라선 후 50~60m 정도 나서면 주변이 평탄한 분지를 이룬 지역을 따라 나선다. 10시 27분, 싸리나무가 빼곡히 점령하고 있는 첫 번째 헬기장인 730.4봉에 이른다. 왼쪽 건너로 바데산을 비롯하여 동대산, 향로봉이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고 가시거리가 좋지 않은 관계로 가까운 거리지만 그저 윤곽만 보일 뿐이다. 이후 8분 간격으로 두 개의 헬기장을 차례로 지나치게 되는데 두 번째로 만나게 되는 헬기장이 785봉으로 제법 너른 터지만 이미 잡목과 억새가 뒤덮여 있어 그 기능을 상실한 지는 오래인 듯하고 지형도에 나타난 삼각점은 잡초에 덮였는지 찾질 못했다.(10:35~10:45) 정맥은 이 785봉 헬기장을 올라서자마자 왼쪽으로 꺽어 내려간다. 헬기장을 가로질러 남서로 뻗은 능선은 간장저수지가 있는 간장리로 내려서는 길로 뚜렷한 족적이 있다. 헬기장 한 켠에서 두 다리 쭉 뻗고 10여분 휴식을 하는 동안 일행들이 속속 지나쳐 간다. ▼간장현-상옥쪽 향로교와 간장저수지가 있는 간장리를 잇는 고개로 고랑처럼 움푹 패여 들어갔다. 785봉을 지나 8분 만에 세 번째 헬기장인 805봉에 올라선다.(10:53) 블록이 깔끔하게 깔려있고 한쪽으로는 헬기장 조성 후 남은 블록을 쌓아 놓았다. 805봉 헬기장은 오늘 산행에서는 최고봉이지만 주위는 수목으로 인해 기대치 만큼의 조망은 제공하지 못한다. 805봉에서도 방향은 왼쪽으로 꺽이고 60m 정도 아래에서 넓은 무덤터를 지나친다. 이후 밋밋한 능선상에서 무덤 하나를 더 지나치면서 듬성듬성 바위가 놓인 길을 잠시 따르게 된다. 오른쪽 아래로는 간장저수지로 흘러드는 협곡성 계곡이 움푹 패어져 휘어드는 모습을 보며 걷게 된다. 잣나무 세 그루가 나란히 쓰러져 등로를 막고 있는 길을 지나칠 즈음부터 저 아래로 간장저수지가 간간이 내려다 보이게 된다. 내리막에서 왼편으로 만나게 되는 무덤터에서는 저 앞으로 상옥분지가 멀찌감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805봉을 지나 15분 거리에 뚜렷한 갈림길 하나를 만난다.(11:08) 바로 10m 앞에 자그마한 봉우리가 있는 지점으로 정맥은 이 봉우리 못미쳐 왼쪽 허리를 타고 나간다. 오른쪽으로 난 길은 간장저수지로 내려서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 갈림길을 지나 10여분 만에 수목에 잠식당한 묵은 헬기장 하나에 올라선다.(11:08) 헬기장 주위로는 돌담까지 가지런히 쌓여있다. 등산로는 이 헬기장 직전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나가게 되므로 일부러 확인하기 전까지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 묵은 헬기장에서 동쪽으로도 뚜렷한 족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능선은 내연산 향로봉의 최단코스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향로교로 내려서는 능선길이다. 이 묵은 헬기장을 내려서 4분 거리에 헬기장 조성을 하려고 터를 닦아놓은 609.8봉에 이르게 되는데 역시 길은 봉우리 왼쪽 아래로 이어지므로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11:21) 609.8봉에 서게 되면 지나온 정맥상의 805봉이 우뚝하게 올려다 보이고 왼쪽 건너로는 향로봉(930m)이 주위로 거대한 산군을 거느리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 멀리 괘령산(870.3m), 천령산(775m)을 비롯하여 내연산 연봉을 굽어보기 좋은 위치다. 이후 작은 산봉 하나를 넘어서게 되면 도랑처럼 움푹 패여 들어간 간장현(干長峴)에 이르게 된다.(11:29) 간장현은 간장저수지 아랫마을인 간장리와 상옥쪽 향로교가 있는 둔세동을 연결하던 옛길로 좌우로 확연한 족적이 이어지고 있다. 고개를 가로질러 오른쪽 무덤터 뒤쪽을 따라 오르는 길이 제법 가풀막지다. 10여분 가량 올라서자 오른쪽으로 능선 하나가 갈래치고 있는 좁은 공터가 있는 산봉에 이른다.(11:40) 정맥은 왼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따른다. 이 일대에서 앞섰던 일행들이 막 자리를 잡고 점심상을 펼친다. 때마침 한줄기 선득한 바람이 불어오니 한기에 떨며 식사하기가 마뜩찮아 좀더 아늑한 곳을 찾아 일행들을 뒤로 하고 좀더 진행하기로 한다. 저 앞으로 올라야 할 706봉이 우뚝하게 올려다 뵌다. 갈림능선을 지나 7~8분 가량 나서게 되면 왼쪽으로 먹방리로 향한 지능선 하나가 분기하고 여기서 우측으로 치우쳐 706봉을 향해 방향을 꺽는다. 잠시후 먹방리로 내려서는 또다른 갈림길 하나를 지나쳐 올라서게 되면 멧부리 바로 아래로 잡풀이 덮인 무덤 1기가 있는 706봉에 이른다.(11:54) 706봉에선 왼쪽(남)으로 꺽어 내려 60m 정도 아래에 있는 양지바른 무덤가에 앉아 도시락을 펼친다. 일행과 떨어져 이렇게 혼자 식사하기는 처음인 것같다. 무덤터는 역시 산꾼들에겐 쉬어가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시원한 그늘을 찾아 자리를 잡았을 터였지만 이젠 제법 차갑게 다가서는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고 보니 기온의 변화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음을 실감한다. 12시 18분, 무덤을 뒤로 하고 통점재를 향한다. 무덤 10m 앞 빨간 지적경계를 지나쳐 소나무가 삥 둘러쳐진 무덤 2기가 있는 곳을 지나쳐 내려오면 통점재에 이른다.(12:28) 706봉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는 통점재는 상옥에서 청송쪽 부남을 잇는 68번 국도로, 지난 8월에 포장공사가 완료된 관계로 아직도 아스팔트 포장용 타르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깨끗한 길이다. 산허리를 자른 절개지가 꽤 깊은 편이고 절개지에선 왼쪽으로 치우쳐 내려오면 비교적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다. 통점재에선 먼저 내려와 식사를 마치신 이재천, 김승현, 김재권, 황병수님과 합류하여 가사령까지 쉬어쉬엄 가기로 한다. 고갯마루에서 곧바로 절개지를 올라서기가 다소 위험하므로 우측 부남쪽으로 30m 가량 치우쳐서 옛 고개길을 따라 들어 너른 공터를 지나쳐 다시 산자락에 붙는다.(12:35) 7~8분 가량 경사도를 높이며 올라서게 되면 능선이 좌우로 또렷이 갈라지는 자그마한 산봉을 지나치면서 왼쪽으로 꺽어든다.(12:42) 여기서부터 밋밋하게 이어지던 길이 슬쩍 고개를 떨구자 죽장쪽 먹방리와 청송쪽 통점리를 넘나들던 오래된 옛길 하나를 지나친다.(12:50) 마을이 지척인 듯 왼쪽 아래에서 두런거리는 사람들 소리가 아주 가깝게 들린다. 약 200m 후에 왼쪽 먹방마을에서 올라붙는 오솔길 하나를 만나면서 776봉을 향해 서서히 올라서던 길이 무덤 2기가 있는 너른 터를 지나면서부터(12:57) 본격적으로 치받아 오른다. 무덤을 지나 10여분 가량 마지막 힘을 쏟아 붓고서야 겨우 776봉 직전 삼거리에 이른다.(13:06) 776봉은 마루금에서 북서방면으로 약 100m 정도 떨어져 있고 정상부는 특징지을 만한 지형지물 없이 그저 야트막한 둔덕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곳 또한 역주행 할 때는 776봉을 넘어서서 진행하기 쉬운 곳이다. 통점재에서 대략 30분 정도 올라선 셈이고 이제 더 이상 오름길이 없다는 핑계로 풀썩 주저앉아 물병을 비워댄다. ◀776봉 지난 바위전망대에서 상옥일대를 굽어보는 황병수님 776봉 삼거리에서는 왼쪽으로 크게 꺽어 내리며 진행하게 된다. 10여분 진행하면 왼쪽 상옥에서 올라오는 뚜렷한 길을 만나는 안부에 다다른다.(13:17) 이 안부 오른쪽으로도 흔적만 남아있는 옛 임도길이 있는데 유심히 보지 않으면 임도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잡목이 점령하고 있는 곳이다. 이 안부를 지나 2분만 나서게 되면 상옥리 일대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13:19) 일행들에게 애써 쉬어가기를 종용하여 자리를 잡아본다. 이 전망대에서 보면 청하에서 샘재를 넘어오는 도로를 기준으로 왼쪽에 천령산, 오른쪽에 마치 거대한 벽을 세운 듯한 괘령산이 우뚝하고 괘재령으로 떨어지는 잘록이가 또렷하다. 그 오른쪽으로 성법령 고갯마루며, 낙동정맥이 고라산(744.6m) 직전에서 왼쪽 가사령으로 뚝 떨어지며 흐르는 맥이 뚜렷하고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가사령도 지척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겹겹이 산으로 둘러쳐진 가운데 자리잡은 해발 400m 고산분지의 상옥마을은 과연 예부터 피란지처(避亂之處)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13시 18분, 멋들어진 조망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가사령에 이르기 위해 엉덩이를 털어낸다.(13:28) 전망대를 지나 잠시 나서면 "월성이씨무덤"을 지나치고 이어서 십자로 옛길이 있는 안부에 이르게 된다.(13:38) 좌우로 상옥리 송내동, 부남면 반사골로 내려서는 길이 완연하다. 이 안부를 지나 7~8분 가량 발끝에 힘을 주어 올라서게 되면 고라산 직전에서 가사령으로 떨어지는 갈림길을 만나다.(13:45) 정맥은 여기서 왼쪽으로 급하게 떨어지는 가지능선 내리막이고 초입엔 낙동정맥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정면으로 또렷이 난 길은 포항시경계를 따라 달의령, 구암산(807m)으로 이어지기도 하려니와 낙동정맥에서 분기하는 거대한 기맥(지맥?)이 갈래치는 정점이 되는 곳이다. 바로 앞 744.6봉은 대동여지도에 고라산(古羅山)으로 표기되어 있는 곳이고 기맥은 고라산에서 곁가지를 쳐 달의령-꼭두방재-면봉산-보현산을 거쳐 군위와 영천의 경계를 가르며 이어지다가 팔공산으로 솟구쳐 오른 후 가산산성으로 치닫는다. 이후 칠곡, 군위, 구미, 선산의 경계를 가르며 달리던 산줄기가 상주시 중동면 새띠마을에서 낙동강가로 잦아드는 160km의 거대한 산줄기가 내륙으로 뻗으니 이른 바 "팔공기맥"으로 불려지는 산줄기다. 이경수 총무님은 이 산줄기를 "낙동팔공지맥"으로 가칭한 바있다. 또한 고라산까지 올라서다가 보면 한국독도학교의 "팔공,보현기맥종주" 라는 표지기를 만나게 되는데 산경표에 기맥(岐脈), 지맥(地脈)에 관한 분류가 없고 다만 가지친 산줄기의 흐름만을 표시한 터라 명칭에 애매모호한 면이 있다. 관심있는 일부 산경표 추종자들은 정맥에서 분리하는 큰 산줄기를 기맥으로 보고, 또 기맥에서 갈라지는 산줄기를 지맥으로 보자는 견해가 지배적인 편이다. 또한 산경표에는 팔공기맥(?)이 보현산(普賢山)에서 분기한다고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낙동정맥은 보현산을 거치지 않음으로 의문스러운 부분이다.(이총무님은 근동의 대표적인 산이름을 따서 산경표에 기록했으리라는 견해를 밝힌 바있다.) 어째든 이 고라산 직전 삼거리에서 정맥은 청송땅과 작별하고 왼쪽으로 꺽어 본격적인 포항땅을 가로지르게 된다. 고라산은 이 갈림길에서 5분 정도 더 올라가 평평한 능선이 시작되는 부분을 70~80m 가량 더 나선 날등의 좁다란 지역으로 별 특이한 형세를 보이지 않는다. 김승현, 이재천, 김용배님과 함께 고라산(744.6m)에 올라 사진 한 방으로 도장도 찍고 가사령 삼거리까지 되내려 온다. 능선을 따라 높은 곳을 오르려는 정맥습성은 자칫 고라산을 넘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 김재권님은 이 고라산을 넘어 1km 정도 더 진행하시다가 되돌아오시는 재미난 뒷 얘기를 남기기도 했었다. ▼가사령 절개지상단에 선 김지용님-뒤로 상옥리 먹방마을과 괘령산이 보인다. 가사령 삼거리에서 왼쪽(북동방향)으로 떨어지면 약 15분 만에 좌우로 내려서는 갈림길이 뚜렷한 십자로 하나를 지나치게 되고 곧이어 임도를 만나게 된다.(14:06~12) 임도 한켠으로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 억새군락이 오후의 가을햇살을 받아 은빛물결을 이루며 잔잔하게 하늘거리고 있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가사령까지는 채 5분 남짓한 거리지만 애써 임도 왼쪽의 산자락으로 올라 붙는다. 잘려진 절개지는 푸석돌이 깔려있어 제법 미끄러운 길이고 와이어 쇠줄에 의지해 겨우 올라선다. TV 안테나가 서 있는 산봉을 지나치면(14:15) 곧이어 가사령 상단 절개지에 이르게 되고 오른쪽 플라스틱 배수로를 따라 내려서면 가사령 차도다.(14:20) 가사령은 죽장과 상옥을 잇는 2차선 포장도로로 상옥리 송내동 일대와 건너편 괘령산을 굽어보기 좋은 위치에 있다. 이로서 약 5시간 40분 가량 소요된 정맥산행이 온전하게 끝나게 된 셈이고 일찌감치 가사령에 이른 김태기, 정태영님은 오후 1시에 내려와 이곳 가사령에서 점심식사를 하셨다고 하니 대략 1시간 이상의 시간차를 보였다. |
질고개에서 10분 올라서면 만나게 되는 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다 보이는 청송쪽 이현마을과 구천저수지
산불감시초소에서 나리마을을 배경으로 선 문무종님-뒤로 지난 구간 지나온 별바위와 우설령이 보인다
늘푸른산악회 시계종주표지기-낙동정맥이 포항시 경계구간과 접하게 되면 시계종주 표지기를 간간이 만나게 된다
805봉을 지나쳐 내려온 무덤가에서 고산분지에 터잡은 상옥일대를 조망하고 있는 회원님들....
헬기장 조성터를 닦아놓은 609.8봉에 선 주영기님-뒤로 향로봉을 비롯한 내연산 연봉을 조망하기 좋은 위치다
간장현(干長峴)-간장저수지 아랫마을인 간장리와 상옥쪽 향로교가 있는 둔세동을 연결하던 옛길
상옥리와 청송쪽 통점리를 잇는 68번 국도로 2003년 8월 포장완료 된 통점재- 아래로 먹방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776봉을 내려서면 상옥일대를 굽어보기 좋은 전망바위가 기다리고 있다. 왼쪽은 고라산(744.6m)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상옥리 송내동일대-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괘령산(870.3m)
가사령 절개지 상단에서 내려다 보이는 도로와 상옥리 송내동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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