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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1차

호남정맥 23차(송 치 – 농암산 – 형제봉 – 새 재)

by 솔비와산행중 2018. 12. 31.

 
호남정맥 23차 종주기
         
종주루트 송 치      농암산      갓꼬리봉  -  860봉     형제봉      새 재
산행날짜  2002년 11월 19일 도상거리  
19.4Km + 1.8km(성불사
산행날씨  오전 오후 맑음.  영하 3도 ~ 8도의 날씨
산행시간   9시간 15분 등반대장  한 백기(T)  박 춘하(L)
기록편집  이 경수 산행사진  이 경수   탁 경배
종주대원  김동석  박춘하  이경수  최부근  주영기  김지용  정홍조  이종화  탁경배  이종택
 
조동범  김재권  이경모  정태영  추보엽  정길영  문무종  이병목  권영관  김기환
 
강현명    이상 21명
=== 갓꼬리봉에서 지리산이 가깝고, 백운산의 억불봉도 지척이 있다. ===
호남정맥 23차 구간 개념도


                              ♣ 호남정맥 23차 산행 일지

오늘 산행을 마치면 호남정맥은 이제 단 한차례가 남는다. 멀고 먼 호남정맥의 머나먼 거리를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괜히 가슴이 두근거린다. 10월 보름달이 서쪽하늘에서 비추고 있는 송치는 차가운 날씨 때문에 을씨년스러웠다. 오늘도 산행거리는 조금 멀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고도차도 크지 않아 산행 속도가 빨랐다. 예상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빨리 산행을 마칠 수 있어서 더욱 좋은 산행이었다.
보름달이 서쪽으로 저무니 송치를 출발할 때는 완전히 어둠 속으로 들어갔다. 병풍산으로 가는 길을 헤어지고 나니 정맥은 낙엽 길로 변했다. 농암산을 지나가니 어둠이 가시고 여명이 빛이 떠올랐다.


오늘 최고의 전망대라 여겨질 갓꼬리봉을 올라가니 조금 더 지나간 봉우리에서 멋진 지리산의 조망을 볼 수가 있었다. 지리산의 전체조망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조망이 간직한 곳이 바로 갓꼬리봉의 산군이다. 나중에 미사치로 내려가는 곳에도 조망이 좋은 바위가 있어서 쉬어가기 좋았던 장소이다.
사진:형제봉에서 억불봉의 삐죽한 모양이 시원하게 보인다.박춘하님 주영기님.
월출재를 지난 후 도착한 형제봉은 두개의 바위봉우리가 기묘하게 조화를 이룬 봉우리였고, 다음산행지인 도솔봉 • 백운산 • 억불봉 등이 멋지게 보이는 장소이다. 더불어 바다까지 보이니 정말로 가슴이 확 트이는 멋진 장소이다.
 
04:45분 송치 옛고개 도착. 서순천 인터체인지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하여 송치에 도착하니 아직도 캄캄한 밤이다. 하지만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세상을 밝혀준다. 오늘 새벽은 너무 쌀쌀해 밖에 나가기가 싫은 모양이다. 하지만 추위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 배낭의 무개를 줄이기 위해 아침밥을 먹었다. 기온 영하 3도.
05:25분 송치 출발. 바람 불고 춥다. 옷깃을 여미고 출발한 오늘의 산행 기점은 산판 도로를 따라 시작한다. 산판 도로를 타고 약 900m 지점까지 진행하면 좌측으로 등산로라는 표지가 나온다. 이곳부터 산길의 등산로를 따라 진행하면 된다. 사람들이 많이 다녀 등산로가 아주 좋다. 기온 영하 3도.
06:03병풍산 갈래길 봉우리 통과. 어둠 속의 봉우리 좌측으로 병풍산 가는 길이 있다. 정맥을 향해 발길을 옮기니 잡목이 많다. 조심스럽게 발길을 옮겨 550봉 방향으로 향했다. 밝은 보름달이 서쪽으로 기울어 버리니 더욱 어둠이 주변을 덮는다.
06:15분 약 550봉 통과. 산봉우리를 또 하나 넘는다. 내리막길에 접어드니 동쪽하늘에 먼동이 트려 한다. 장사굴재까지는 내려가는 길이며 아직도 날씨는 쌀쌀하다.
06:26476.2봉 농암산 휴식. 삼각점이 있는 이곳은 방금 지나온 큰 봉우리보다 작은데 이름이 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곳에서 휴식을 취했다. 휴식 후 산행하면서 보니 자꾸 각도가 틀려졌다. 약 5분을 허송하고 다시 휴식장소까지 되돌아와 정상루트로 진행하였다. 기온 영하 3도.
06:50분 장사굴재 통과. 4거리 갈래길이 희미하게 보이는 이곳은 죽청리와 장척마을을 연결한다. 날은 이제 훤히 밝았고, 등산로도 잘 형성되어 있다.
07:16분 동쪽하늘 일출. 약 5km 지점을 조금 더 올라가니 동쪽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른다. 모두들 크게 함성을 지른다. 아직까지 바람이 많이 분다. 기온 영하 3도.
07:35분 죽청치 통과. 휴식을 취한 후 내려서니 비포장 산 도로가 나온다. 이 고개는 죽청리와 운평리를 연결한다. 고개 양쪽에 모두 죽청이라는 마을이 있어서 먼저 구간에 있었던 유치마을과 비슷한 지명의 유사성이 존재한다.
산 아래 오른쪽으로는 승주 청소년 수련원의 건물과 시설들이 멋지게 보인다. 등산로도 멋지고 잘 닦여져 있다. 아마도 청소년 수련관에서 이 등산로를 심신단련 산행코스로 이용하는 것 같다.
07:49분 수리봉(508.2m) 통과. 지도상에서는 수리봉으로 표기된 것 같은데 소나무에 갈매봉(468m)으로 표기되어 있다. 누구의 표기가 맡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등산로가 수련원 방향으로 멋지게 닦여져 있어서 수련원에서 설치한 표지 같은 느낌이다.
이곳을 통과하면 다시 길이 안 좋다. 가시밭을 약 200m 정도 통과하면 다시 길은 괜찮아진다. 이후로도 정맥의 길은 썩 좋은 편은 아니다.
08:19분 마당재 통과. 이 재는 희미하게 길이 형성되어 있어서 잘 안 보이는 곳이다. 죽청리와 청소리를 연결하는 재이다. 계속 오르막을 올라가야 한다. 갓꼬리봉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간 뒤 휴식을 취하기로 하고 올라갔다.


08:28분 8km 지점 봉우리 휴식. 땀을 흘리고 올라와 휴식을 취하니 조계산의 산 능선이 멋지게 보인다. 아직도 기온은 영하를 맴돌고 있기 때문에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적응해야 한다. 자칫 옷을 엷게 입으면 무릎이 부상 당하기 쉽다. 기온 영하 2도.
사진: 갓꼬리봉에서 지리산은 섬진강 너머로 정말 가까이 보인다.
09:08분 갓꼬리봉(689m) 통과. 옛날 어떤 사람이 이 산을 지나가는데 바람에 갓이 날려 산꼭대기에 걸렸다 하여 갓고리봉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 산의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지리산의 능선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하지만 조망이 트이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걸어갔다.
약 8분을 더 걸어가면 바위산이 나온다. 이 봉우리에서는 지리산으로 확 트인 조망이 정말 멋지다. 구례군의 작은 산가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의 남쪽 능선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이다. 기온 영하 1도.
09:32분 10km 지점 봉우리 도착. 이 봉우리에서는 잡목 때문에 지리산이 잘 안 보인다. 하지만 미사치로 내려서는 길목 중간의 내리막에 멋진 전망대바위가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리산의 조망은 오늘 구간 중 최고이다. 바위도 넓어서 쉬어가기 좋다. 기온 영하 1도.
10:01분 미사치 통과. 이 고개는 작은 소로 4거리길이다. 미초마을과 심원마을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머지 않아 이 고개도 도로공사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산 아래까지 길을 깎아 도로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제발 보존을 잘 하면서 공사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기온 영상 2도.
10:55분 13km 지점 통과. 지도상의 859봉이지만 실제로는 820m 정도 된다. 이곳에서 계족산과 비봉산을 통하는 지맥이 있으며, 광양과 순천의 행정구역을 구분 짓는 곳이기도 하다. 모두들 배고파 하지만 859봉의 정상에 올라가 먹기로 하고 올라갔다.
11:00분 860봉 정상 도착 점심. 이 봉우리의 정상에서는 잡목 때문에 조망이 조금 약하다. 공간은 크게 넓지 않지만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나무들 사이로 백운산과 억불봉이 보인다. 벌써 가슴 설레는 마지막 구간이 보이는 것이다.
아침밥을 일찍 먹었기 때문에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직 모두 녹지 않은 눈이 보인다. 올 겨울 시작되면서 처음 보는 눈이다. 이젠 눈을 대비한 산행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바람이 불지 않아 햇볕이 따스한 가운데 점심을 먹었다. 기온 4도.
11:41분 중식 후 출발. 중식 후 출발하였다. 고도의 높낮이가 별로 없어서 진행 속도가 빠르다.


12:10분 월출재로 향하는 산판 도로. 이곳은 지형이 애매한 곳이다. 아예 산판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하여 월출재까지 진행하는 것이 좋다. 768봉쪽으로 가더라도 다시 월출재까지 되돌아 와야 한다.
사진 : 눈 내린 월출재의 뒤로 도솔봉이 삐죽이 보인다.
12:18분 월출재 도착. 이재는 865번 지방도로이지만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조금 쓸쓸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인적은 남아있으며 재에는 잔설이 남아있어서 포근한 느낌이 든다. 재 너머로 도솔봉이 멋지게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기온 5도.
13:03분 17.3km 봉우리 통과. 이 봉우리를 통과하니 안부의 억새가 있는 곳에서 광양만의 바다와 억불봉 등이 멋지게 보이다. 앞쪽의 형재봉도 곧바로 보인다.


13:07분 우측으로 빠지는 샛길 통과. 억새가 많은 이 안부의 샛길은 성불교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같다. 하지만 길의 형태가 조금 희미한 것이 단점이다.
13:18분 형제봉(861.3m) 도착. 이 봉우리는 바위로 된 쌍둥이 봉이다. 약 30~40m 간격을 유지하면서 두개의 봉우리가 있다. 철사다리가 놓여져 있는 것도 또한 똑같다. 바다쪽 조망도 좋고, 도솔봉과 멀리 백운산의 정상과 억불봉이 멋지게 보이는 곳이다. 또한 이 봉우리에 올라오기 전 하산하는 루트가 있다. 이 길은 사람이 많이 다닌 길로서 권장할 만한 길이다. 성불교 방향으로 내려서는 최단거리 루트이다. 하지만 고도차이가 심해 조심이 통과해야 하는 곳이다. 기온 8도.
사진 : 형제봉 안부에서 광양만까지 보인다. 김지용 대원
13:36분 지도상 새재 지점 통과. 이재의 우측으로 희미한 길이 있다. 그러나 급경사의 길이므로 추천하지 못할 등산로이다. 자칫 낭패보기 쉬운 등산로이다.
13:50분 19.3km 지점 새재 도착. 이 봉우리에 올라서니 하산 루트가 뚜렷하고 멋지게 보인다. 후미에 있는 모든 대원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려보니 약 5분 안에 모두 도착하였다. 더 이상 진행하지 말고 이곳에서 하산하라고 당부하고 휴식을 취했다.
14:00분 새재 탈출 시작. 이곳에서 탈출하여 하산하면 곧바로 성불사까지 내려가는 등산로이다. 처음은 급경사이고 개울도 통과한다. 지도 등고선상의 목표점 루트까지 약간 못간 지점이지만 등산로가 확실하고 멋지게 확보되어 있는 곳이다.
14:36분 성불사 도착. 성불사 대웅전 뒤쪽으로 내려선다. 성불사는 물을 먹을 수 있도록 급수시설을 갖추어 놓았고, 이곳을 통과하면 입구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
14:40분 성불사 주차장 도착. 성불사 진입하는 도로는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이다. 절의 입구까지는 승용차만 들어올 수 있고, 대형 버스는 조금 아래쪽에 주차할 수 있다. 길이 약간 비좁아 대형차량은 조심해서 들어와야 되는 곳이다.
주차장 옆으로 멋진 계곡 이름하여 성불계곡이다. 머리와 손과 발을 씻으려 하니 물이 너무 차가워 잠시 주춤거려야만 되는 곳이다. 여름에 오면 아주 좋을 것 같은 시원한 계곡이다.
 
형제봉에서 조금 더 진행하여 새재에서 좋은 등산로를 따라 성불사까지 도착하니 하산길이 가파르다. 하지만 조금 더 진행하면 완만해지고 이내 성불사에 도착한다. 형제봉을 탈출루트로 사용해도 되지만 우리 팀은 새재를 탈출루트로 삼았다. 두 곳 모두 무리 없이 탈출과 진입에 편리한 곳이다.
형제봉에서는 다음산행의 루트가 훤히 보인다. 조망도 좋아 단일산행으로 형제봉을 올라왔다가 내려가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아마도 백운산을 종주한다면 이곳 형제봉부터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진단해본다.
다음 산행은 새재에서 시작하여 도솔봉을 통과한 다음 백운산으로 오르게 된다. 호남정맥의 마지막 산이다. 호남기맥은 계속 흘러 섬진강 하구까지 진행하지만, 정맥은 백운산에서 종료하는 것이다. 마지막 산행을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리고 설레는 마음이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