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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남정맥1차

낙남정맥 1차 (낙동강 매리 – 신어산 - 나밭고개)

by 솔비와산행중 2018. 12. 31.

낙남정맥 1차 종주기
         
종주루트  낙동강 매리 신어산 생명고개 신어산 - 영운리 고개 - 나밭고개
산행날짜  2000년 9월 23일 도상거리  15.5km
산행날씨  아침 흐리고 점차 맑아져 오후는 맑음
산행시간  8시간 48분 등반대장  한 백기(T)  박 춘하(L)
기록편집  이 경수 산행사진  장 근식
종주대원  김동석 김상권 김태기 한백기 박춘하 이경수 김상래 정철균 정길영 김동구
 조형연 김칠권 최호우 한복렬 권수용 전상봉 최부근
이재학 이상영 조동범
 주영기 장근식 정홍조 탁경배             이상 24명        
===낙남정맥에는 가락국의 들어있다.===
◐ 낙남정맥 1차 구간 개념도




                      ◈낙남정맥을 시작하면서
사진 아래 낙동강 매리에서 출발하기 전 바위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었다. 이곳이 출발점이다.
  낙남정맥은 백두대간의 연장선에 있는 정맥이다. 흔히 백두대간의 큰 산줄기만 좋아하고 작은 정맥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각 정맥은 각각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맥종주도 그 의미는 크다.
또한 대간을 종주할 때 힘들었듯이 정맥의 종주도 힘이 든다. 힘들고 헤쳐나가기 어렵지만 그런 가운데에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목표를 두는 것도 좋다. 건강인가? 아니면 성취감인가? 아니면 주변 환경의 체험을 통한 자기계발인가?  아니면 독도법을 통하여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 위함인가??  무엇이든 좋다.  목표를 정하고 산행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산을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낙남정맥의 품속에는 가야 곧 가락국(駕洛國)이 들어있다. 낙동정맥에는 신라로 발전한 사로국(斯盧國)이 있듯이 가야 500년의 역사를 되돌아 본다는 의미도 함께 하는 것이다.
           ◈김해시는 낙남정맥의 끝에 위치한다.
낙남정맥의 끝을 산경표에서는 분산(盆山)으로 표기한다. 때때로 더 남쪽에 있는 산을 낙남정맥의 끝 지점이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해의 많은 무덤에서 조개껍질이 나오는 패총이 많고 염분이 많은 지질이다. 또한 김해공항을 비롯한 김해평야지대가 예전에는 바다이었는데 낙동강의 토사가 밀려 들어서 거대한 평야와 섬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바다와 육지를 정확히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은 신어산(神魚山)인 것이다. 가락(駕洛)의 뜻은 페르시아어로 물고기(神魚)라는 뜻이며, 지정학적으로 김해는 바다를 끼고 있는 해상도시이며, 낙동강을 점유한 강력한 국가체제를 갖추고 있었던 나라로 추정된다. 철갑옷과 철갑제 무기들이 고분에서 출토 되는 것으로 보아 그들은 강력한 힘을 가졌고, 해상무역을 하는 강대한 국가였지만 나라가 멸망하면서 그들의 500년 정치 및 사회에 대한 역사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가야의 유적을 찾아서
가야의 대표적인 유적은 김수로왕릉이다. 인도 허왕후를 맞이하여 금관국을 세우고 6가야의 대표적인 왕이 된다. 김해시에 가면 수로왕릉을 볼 수 있다. 김해김씨와 김해허씨가 서로 혼인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수로왕비릉, 봉황대, 대성동 고분군, 김해박물관, 김해회현리 패총, 선조어서각, 분산성, 이외에도 수많은 고분들이 산재해 있다.
                    ♣ 낙남정맥 1차산행
새벽 5시에 지곡골에 모인 회원들은 한 달 만에 만나는 모습이라 모두들 정겹고 다정하게 인사를 나눈다.  계속 보이던 얼굴이 보이지 않자 조금은 서운한 듯 모두 아쉬워한다. 그래도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의 모습은 역시 밝다.
차량이 이동하면서 행동식으로 김밥이나 빵 떡 등을 먹으라고 하였지만 아직은 산행방식이 바뀐 것에 조금 서투른 듯 차량 속에서 먹지 못하고 내린 사람이 있었다. 이들은 배고픔을 참고서 산행을 하였다. 앞으로는 계속 차량이 이동하는 중간에 아침 식사를 해야 한다.
낙동강 조망이 좋은 바위암릉 멀리 양산과 금정산까지 아주 잘 보이는 곳이다.


낙동강의 매리에 내려서 올라서려 하니 바위가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처음부터 암벽이라 조금 의아해 하였지만 이를 넘고 나서는 곧바로 안정이 되었다.  오르는 길은 있어도 잡목이 많아 진행하는데 방해가 많았다. 계속된 오르막이어서 조금 힘들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낙동강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니 산을 오르는 재미가 있다.
약 50분을 올라가니 암릉이 나온다. 여기부터 동신어산(459.6m)의 정상까지는 약 12분이 소요되는데 이곳을 지나가면서 낙동강과 양산 벌판을 바라보는 광경은 참으로 신비하고 경이로운 광경을 보게 된다.  강물 그리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 또한 저 멀리 낙동정맥의 금정산 능선이 아주 가깝게 그리고 장엄하게 보인다. 북쪽으로는 영남알프스라 일컫는 山群들이 안개와 더불어 신비롭게 보인다.
바위로만 구성되어 있는 정상에서 간단한 제물을 차리고 산신님에게 낙남정맥을 출발한다고 고(告) 했다. 모두가 정성스런 마음으로 절을 하고서 막걸리와 음식을 나누어 먹었다. 지난번 백두산 다녀온 사람들은 고량주를 내어놓아 조금씩 맛을 보니 그 맛도 일품이다.
동신어산을 벗어나니 곧바로 잡목이 우리를 또 괴롭힌다. 기온은 20도인데 바람이 불지 않으니 땀이 많이 나고 물을 많이 찾는다.  동쪽으로는 금정산을 볼 수 있고 북쪽으로는 영남알프스의 산들을 바라보면서 잡목 숲을 빠져나가야 한다. 생명고개까지 이러한 특성을 유지한다.
생명고개 내려서는 길은 비포장 임도이다. 생명고개에 닿으니 시멘트도로가 절터골과 독지곡을 연결한다. 우측으로 약 150m를 내려가면 천연 생수가 쏟아지고 수도꼭지까지 만들어 놓았다. 아직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물래 방아와 쉼터도 있다.


생명고개에서 신어산을 바라보니 까마득하다. 오르기 전부터 겁부터 나지만 그래도 신어산을 넘어야만 한다. 대장을 선두로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중간에 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여러 번 쉬었다가 올라섰다. 오늘 산행 중에 가장 힘들었던 구간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오르는 도중 배고픔이 찾아왔으나 신어산 정상까지 꾹 참고 올라왔다.
신어산 정상 이곳도 조망이 좋은 곳이다.
신어산 정상(630.4m)의 아래쪽은 키 작은 억새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신어산 철쭉광장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 철쭉들이 정상적으로 자랐을 때 신어산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정상에서 김해시를 바라보니 한눈에 모두 보인다. 금정산과 백양산도 보이고 사방이 확 트여 있어서 우선 기분이 좋다. 기온 26도에 햇빛을 피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랄까!!!!   반듯하게 경지 정리된 김해평야와 시가지의 모습이 금방 만들어 놓은 신도시 같을 느낌이 든다.
 김해 시민의 주산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찾는다. 오늘도 등산하여 올라온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등산로도 여러 갈래로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산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옛적에 가락인들도 이 산에 올라와 큰 뜻을 품었으리라!!!눈을 들어 저 멀리 바다를 보려 했지만 구름에 가려서 바다는 보지 못하고 김해공항에 오르고 내리는 비행기만 간혹 볼 수 있다. 저 아래 분성산(盆城山)이 보인다. 산경표의 끝이 저곳인가??? 아니면 신어산인가??? 많은 사람들이 신어산을 택하고 있다. 현대적 지리개념으로 보아도 신어산을 택하는 것이 옳다.
신어산 끝 자락에서 김해컨트리 클럽을 바라보니 가히 환상적이다. 푸른 잔디와 골프채를 휘두르는 사람들. 내려서는 길은 약 80도의 급경사이다. 조심 조심 내려서서 골프장에 들어서니 네 사람이 마지막 홀인원을 하고 있다. 잘한 사람에게 박수치고 캐디에게 물도 얻어 마시고, 골프장 안에 있는 작은 산봉우리를 넘어서 주차장까지 왔다.주차장에서 정문을 통해 나가려 하니 왠지 기분이 안 들어 정맥길을 찾는다고 연습장 뒤의 산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그 아래도 골프장이다. 대장에게 담 넘어서 도로로 나가자고 했을 때 골프장 경비가 나타나 우리를 정문쪽으로 유도하였다. 경비의 불만소리가 귓전에 때린다.
영운리 고개에서 다시 산으로 접어들어 가니 이번에는 밤나무가 지천에 많이 있다. 그냥 떨어져 있어서 필자도 주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밤을 줍는다고 즐거워한다. 밤을 줍고서 조금 더 가니 포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새로이 길을 내고 있었다. 어디에서 어디로 길을 내는 지는 모르지만 산림이 계속 황폐해지는 것 같아서 못내 아쉽다.
이제는 산행도 거의 끝나 간다. 나밭고개(나전고개)까지는 아직도 약 1시간 30분 정도 남아있는데 잡목이 많은 곳을 지나오고 표고차가 심한 신어산을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그런지 지친 모습을 보이는 대원들이 가끔 눈에 띈다.  매미도 마지막 울음소리를 내뱉는 것인지 그 소리도 은은하다.
나전고개로 내려서는 하산 길에 다음에 가야 할 반대편 산을 보니 중장비로 산을 깎아서 흉물스럽게 만들어 놓고 있었다. 경북공영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바위를 분쇄하여 자갈을 채취하는 것 같다. 아무튼 산을 깎아내는 것이 보기 싫다.
나전고개에 도착하니 천리교 원남성 교회가 건물을 웅장하게 지어놓은 곳이 있었다. 관리하시는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서 모두들 땀을 씻었다. 이곳 나전고개를 이용하는 차량들도 무척이나 많다.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이니 !!!!!
백두대간은 이동거리가 멀어서 차 속에서 많이 시달렸는데 낙남정맥은 이동거리가 짧아서 좋다. 김태기 부회장님의 국산양주(소주)가 돌아오는 차량 속에서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정맥은 쉬울 줄 알았는데 대간이나 똑같이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참여하신 대원들이 이야기한다. 산은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