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35차 종주기 |
종주루트 | 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큰새이령)–마산–흘리–진부령 | ||
산행날짜 | 2000년 8월 28일 | 도상거리 | 13.5km |
산행날씨 | 오전 비바람 차츰 맑아짐 오후 맑은 후 흐림 | ||
산행시간 | 7시간 15분 | 등반대장 | 한 백기(T) 이 향백(L) |
기록편집 | 이 경수 | 산행사진 | 안 승배 |
종주대원 | 박춘하 김상래 이석찬 이영재 정길영 임상운 정철균 김태기 조형연 김용배 김칠권 이향백 이상영 이규완 한백기 주영기 박현수 엄기홍 조동범 최광국 정홍조 장근식 김동석 이창수 서성기 안승배 최부근 김제년 송병호 안홍균 최정열 전태환 장성환 정광수 김상근 최호우 박병준 이창섭 한복렬 전재웅 박영호 권수용 이창섭 김상권 이원식 이경수 탁경배 문무종 정호진 최병관 김봉구 박지구 변명효 김찬곤 안갑영 정회흥 방정진 이균석 김기환 홍일표 김상권 임기성 유병길 이상63명 |
♣♣ 백두대간 35차 산행 일지 ♬ ★ 산행 보고 ★백두대간 남단구간의 마지막 산행을 시작하기에 앞서서 모두들 기쁨과 아쉬움과 서운함이 교차되는 산행이었다. 완주했다는 기쁨과 더 이상 전진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이제는 백두대간을 종주하기 위해서 모인다는 공통의식이 사라져 서로 얼굴을 같이 할 수 없는 조건에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에 따라서 눈물이 나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제는 더 이상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특이 이번 마지막 산행에서는 유병길고문님께서 같이 자리를 빛내주셨기 때문에 더욱 큰 완주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고, 델타산악회 회원들도 많이 참여하여 축하해 주었기 때문에 산악인으로서의 우의를 돈독히 다질 수 있었다. 산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억수같이 내리는 빗줄기 때문에 출발시간을 늦추어서 산행을 시작했다. 약 2시간 정도 비를 맞은 이후에는 정상적으로 산행을 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때때로 구름사이로 열리는 조망과 경관의 아름다움에 모두 탄성을 질렀다. 비 내리는 상봉에서의 상봉식과 신선봉에서 조망이 열린 설악산 그리고 다시 마산의 정상에 오르니 또다시 구름위로 열린 조망이 마지막 산행을 축하하는 기분이었고, 알프스스키장을 지나서 진부령에 도착하니 날씨는 다시 흐려졌다. 그리고 백두대간 완주를 감사하는 고사를 지낼 때는 이슬비가 내렸지만 오늘도 즐거운 산행이 되었다. 백호산악회의 산행일정에 맞추어 종주하신 분들은 총 6명이다. 개인의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산행에 맞추어 놓으신 분들이다(김동석, 최부근, 박 춘하, 최정열, 주영기, 이창수). 참으로 대단하신 분들이며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산행일정에 개인사정으로 1번 빠진 후에 개별로 보충산행하면서 완주하신 분들은 7명이다.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대단한 정열을 지닌 분들이다.(한백기,박병준, 김상래, 문무종, 정길영, 최호우, 김태기) 또한 타 산악회 연계하고, 개인 및 그룹별로 보충산행하면서 백호산악회의 산행에 최소한 20회 이상 참여하여 완주하신 분들은 16명이다(송병호, 안홍균, 이경수, 이향백, 서성기, 조동범, 임상운, 조형연, 김칠권, 이상영, 장성환, 이석찬, 김용배, 전준식, 전태환) 이분들의 정열도 또한 대단하다. 더불어 타 산악회 연계하고 10회 이상 참여하여 완주하신 분들은 3명이다.(권진만, 김영철, 정홍조) 이분들의 성의도 또한 대단하다. 이외에 완주그룹에 포함되지 않지만 완주한 것이나 다름없는 분들은 8명이다.(이영재, 이원식, 탁경배, 박현수, 안승배, 이규완, 박영호, 한복렬). 개인사정으로 완주그룹에 속하지는 못했지만 이분들도 마음만은 완주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승배사진기자를 완주그룹에 넣지 못한 것이 상당히 아쉽다. 여기서 그만둘 수 없다는 생각으로 9월 3일부터 9월 7일까지 5일간 백두산을 다녀오시는 분들도 있다. 백두산까지 북녘 백두대간의 길이 열리면 아마도 전국의 수많은 산꾼들이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다. 그때를 기다리며……… ▲ 산행일지 ▲ 04:00 미시령 도착. 창밖에는 억수로 비가 쏟아진다. 일기예보에는 소나기가 한 두 번 온다고 했는데 !!!! 버스도 본래 도착 예정시간을 30분 빠르게 왔으며, 원래의 계획은 04:30분 미시령에 도착해서 05:00에 출발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정상적인 출발이 못될 것 같다. 모두 차량 속에서 모자란 잠을 청했다. 05:30 아직도 비는 계속해서 내린다. 하늘을 바라보니 약 한시간 이상 비를 맞아야만 될 것 같았다. 한백기대장도 이에 동감하면서 06:00에 산행을 출발하는 것으로 결론을 짓고서 산행출발 준비를 하였다. 고문님을 비롯하여 몇 분은 차량으로 진부령으로 이동하기로 하고서 57명이 산행에 동참하였다. 06:00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유병길고문님께서 그 동안 백호산악회 회원들의 노고와 투지를 격려하시고 오늘 하루도 마지막까지 멋진 산행을 완수하라는 말씀과 백호화이팅을 다 함께 외치고 미시령을 출발하였다. 06:49 샘터 도착. 비가 내리는 가운데 대간의 샘터를 지나가면서 물 한 모금씩 마시고 지나갔다. 이곳에 갈래길이 있었는가??? 글쎄 필자와 많은 사람들은 보지 못했지만 근처 숲에 용변을 보고 나왔던 김상래대원이 그만 다른 길을 택하여 가고 말았다. 화암사에서 올라오는 길로 추정되는 길인데 이 길도 아주 선명하고 좋다고 한다. 비가 오고 안개가 끼여있는 상황에서 홀로 이 길을 두 번 왕복했다고 전한다. 전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대열에서 이탈했을 때는 항상 자기가 많은 사람들하고 헤어졌던 장소에 와서 냉정하게 생각하고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지도가 있고 나침반이 있으면 나침반이 표시하는 방향으로 길을 찾아야만 한다. 이향백 후미등반대장이 아무래도 샘터에 있던 그릇의 위치(이대장이 놓았던 위치와 다르게 놓여진 그릇)를 보고서 크게 소리쳐 부르기를 약 10분 이상 기다린 이후에 이탈한 대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06:52 첫번째 봉우리 바위봉. 비는 오고 있지만 안개와 하얀 구름 너머로 설악산의 모습이 아주 멋지게 보인다. 기온 19도. 07:09 상봉(1239m) 정상 도착. 안개 속에서 멀리 설악산의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만 좋으면 아주 좋은 경관이 우리를 기다릴 터인데 조금 아쉽다. 상봉까지는 너덜지대가 조금 있다. 비가 잠시 그쳤지만 다시 비는 내리고 우선 아침 식사를 비가 오는 와중에 해야만 했다. 식사를 마치고서 빗속에서 백두대간 마지막 상봉식을 거행하였다. 많은 대원들이 오늘도 모두 진지하게 애국가와 백호화이팅을 힘차게 외치고 멋진 산행을 다짐했다. 07:39 이향백 후미대장이 이탈한 대원을 찾았다는 무전연락을 받고서 바로 산행을 시작했다. 천만 중에 다행이라 여기며 신선봉을 향하여 진행하였다. 07:55 비는 그쳤다. 상봉에서 내리막 암벽을 내려가면서 멀리 북쪽을 바라보니 구름 뒤로 금강산이 보이는 것 같았다. “금강산이 보인다!!!” 하고 외치는 대원들이 많다. 저 구름 뒤에는 금강산이 있다. 아쉽게도 보이지 않지만…. 08:05 화암재 통과. 우측으로 샛길이 있다. 이 소로는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로 내려간다. 샘터에서 내려가는 길과 화암사 아랫동네인 신평리에서 만나야 정상이다. 아직도 흐리기는 하지만 하늘의 구름이 많이 개이었다. 08:26 신선봉(1204m) 정상. 신선봉도 너덜지대가 조금 있는 암봉이다. 날씨가 많이 좋아져서 멀리 조망이 좋다. 울산바위 등이 보이고 해가 조금씩 나오려고 한다.이곳 또한 최고의 전망대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다. 08:35 출발. 08:46 갈림길 삼거리 통과. 이 갈림길은 신선봉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여기까지 내려와서 서쪽으로 방위각을 설정하고 나가야 하는 곳이다. 여기서 내려가는 등산로도 너덜과 바위가 많아서 진행속도가 느리다. 09:10 등산로가 양호한 장소이다. 키 작은 관목 덕분으로 앞쪽으로 마산이 안개 속에 보인다. 저 산만 오르면 백두대간도 마지막 코스로 접어든다. 09:27 헬기장터 통과. 마산이 더욱 가깝고 높아만 보인다. 09:43 대간령(큰새이령) 도착. 4거리 길로서 이 고개는 간성읍 용대동과 토성면 도원리를 연결한다. 10분간 휴식을 취했으며 햇빛과 구름이 교차로 나오는 것을 보니 앞으로 날씨가 좋아질 것 같다. 기온 21도. 10:19 약 890봉 통과. 계속된 오르막을 오르니 힘이 든다. 정상으로 오르기 직전에 너덜지대가 조금 있다. 휴대폰이 갑자기 울린다. 김상권회장에게 온 전화이다. 알프스콘도에서 마산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오늘도 비 때문에 걷는 것을 포기하고 권진만씨의 안내로 부인과 함께 총 4명이 거꾸로 마산으로 올라온다는 이야기였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고, 마산 정상에서 즐거운 만남을 기약하면서 무전기로 이 사실을 알렸다. 기온 23도. 10:35 마산으로 오르는 두 번째 봉우리로 오르는 길도 계속된 오르막이라 대원들이 힘들어 한다. 날씨는 다시 흐려져 비가 올 듯 하다. 11:05 마산 올라가기 직전의 안부에서 휴식. 선두의 대장이 휴식을 취하니 우리도 덩달아 휴식을 취했다. 아직도 날씨는 흐리다. 기온 23도. 11:19 마산(1051.9m) 정상도착. 김상권회장님이 올라오는 사람들을 비디오로 찍어준다. 모두 파이팅을 외치면서 반갑게 큰소리로 정상으로 올라간다. 저 아래로 알프스 스키장이 보이고, 하얀 구름사이로 조망이 조금씩 보였다 사라졌다 한다. 마산의 정상 바로 옆에는 사용하지 않는 군사시설물이라고 하는 건물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왜 그런지 분단의 슬픔을 본다고 할까!!! 진부령에 가면 또 음식이 있기 때문에 우리들은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맛있게 먹는 점심에 술 한잔 곁들여서………. 기온 23도. 유병길 고문님께서 전화가 왔다. 몇 시쯤 도착할 예정인가? 하고 묻길래 약 오후 1시 30분 정도이면 도착한다고 대답했다. 실상 남쪽의 백두대간은 이제 모두 올라온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아있다. 한백기대장과 협의하여 하산루트를 알프스콘도 방향으로 정했다. 그리고 흘리의 뒷산은 야산으로 큰 표고차도 없기에 생략하기로 하였다. 12:03 마산 출발. 12:22 알프스 리조트 스키장 상부 통과. 본래의 대간루트는 여기까지 오기 전에 우측으로 진행해야 한다. 흘리의 고개를 통하여 야산으로 접어들어야 한다. 콘도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고문님을 모시고 가기 위한 방편으로 이쪽 길을 선택했다고 대장님이 말씀하신다. 발아래 펼쳐진 알프스 스키장이 참으로 경이롭다. 급격한 내리막을 따라서 내려오니 시원한 물들이 쏟아진다. 물을 보면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달려들어 세수하고 또 한 모금씩 물을 먹는다. 12:42 하부의 스키장은 넓고 푸른 잔디와 수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콘도가 차지 하고 있다. 흘리의 마을이 더욱 가까이 보이는 곳이다. 물을 보고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뒤에 남아서 시원한 물과 함께 하느라고 대열이 많이 벌어졌다. 산과 물을 따로 떼어놓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도 좋아하는가 보다. 흘리의 마을을 통과하여 잘 포장된 아스팔트를 따라서 진부령으로 향했다. 13:15 진부령 도착. 마지막 야산을 통과하지 않은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백두대간 남단구간의 종착 지점에 도착한 것이다. 유병길고문님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신다. 모두 손을 맞잡고 반갑게 백두대간 남단구간 완주를 축하한다. 백두대간을 종료하면서 조금 더 갈 수 있는 군부대의 초소와 먼 곳의 북녘을 바라보면서 완주의 기쁨과 갈 수 없는 아쉬움이 교차되는 장소가 진부령이다. 진부령에는 차량이 북으로 남으로 달리는 장소이다. 조그만 더 가면 휴전선이다. 백호산악회가 무사히 종주했다는 감사의 의미로 오늘 백두대간 완주를 감사하는 고사를 지냈다. 모든 회원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고사에 임했고, 고사가 끝난 후 한바탕 파이팅과 헹가래를 쳤으며, 모두 같이 둘러앉아 막걸리 맥주 소주 등을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서로 어깨동무하면서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고개로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를 합창하고서 모든 완주 행사를 마쳤다. 축 문 단기 4333년 경진년 서기 2000년 8월 28일 바야흐로 포항제철 백호산악회 회원 일동은 백두대간 남단구간 완주한 안전기원 산신제를 거행함에 앞서 천지신명과 백두대간을 관장하시는 산신님께 엎드려 고하나이다. 금일 우리는 선현의 발자취가 은은히 느껴지는 이곳에서 전체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성스러운 제를 올립니다.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 속에 계속 이어져 내려온 우리의 산줄기인 백두대간을 종주하기를 1년 9개월이 흘렀습니다. 지리산에서 시산 제를 지내고 덕유, 조령, 설악산을 지나 여기까지 왔지만 남북이 분단되어 북쪽에 있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면서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천지신명과 산신님께서 보살펴 주신 덕분으로 모든 대원이 큰 부상자나 사상자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신 은혜 감사합니다. 차후로도 저희 산악회를 보살펴주시고 화합과 사랑이 넘치는 영원한 백호산악회가 되도록 업드려 고하노니 천지신명이시여 이 한잔 술을 흠향하여 주옵소서 단기 4333년 경진년 서기 2000년 8월 28일 포항제철 백호산악회 회원 일동 배 ♥♥ 등반대장 소감 한마디 ♥♥ 산을 사랑하는 모든 산악인이 한번쯤 종주하고 싶어하는 민족의 등줄기 백두대간.벅찬 가슴으로 오늘 우리가 갈 수 있는 백두대간 마지막 진부령에 서서 기쁨의 인사를 나누었지만 형용할 수 없는 아쉬움 가슴 가득 밀려온다. 일제에 의해 왜곡되었던 우리의 산줄기.백두대간 허리에 박혀있는 철조망.수많은 고통과 비극.그러나 백두대간은 말이 없다 다만 그의 너른 품으로 껴안을 뿐이다. 향로봉을 따라 금강산 줄기줄기 그 힘찬 대간길 따라 백두산까지 우리 백호 사나이들은 가고 싶었다. 아,백두대간이여 영원토록 사랑하리. 백호산악회 화이팅. 백호산악회 등반대장 한백기. -- 끝 -- |